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공부를 잘하여 그 곳곳에서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원불교 교도로 만들기보다 더 근본 가치로 갖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종교를 위한 삶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종교의 역할을 중요시한다. 원불교에서 ‘일상에서의 마음공부’를 재차 반복해 이야기하는 이유이며, ‘내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상시 응용 주의 사항 1조; 온·생·취)를 주
근대 유럽에 르네상스의 바람이 불고, 종교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특히 마르틴 루터가 1517년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이 변하면 종교도 변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전통을 잇는 독일의 디트푸르트 수도원과 노르트발트 젠도도 이러한 변화를 맞았습니다. 수도원과 명상의 집디트푸르트 수도원에는 ‘명상의 집(Meditationshaus)’이 있습니다. 명상의 집에는 대중이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 여럿 있는데, 모두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상이 걸려 있습니다. 특히 방석이 놓여있고 명상벨(坐鐘)이 있는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유정물은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데,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몇 배 이상이 되므로 그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취하자면 예의염치와 공정한 법칙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자기에게 있는 권리와 기능과 무력을 다하여 욕심만 채우려 하다가 결국은 가패 신망도 하며, 번민 망상과 분심 초려로 자포자기의 염세증도 나며, 혹은 신경 쇠약자도 되며, 혹은 실진자도 되며, 혹은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세상에는 문명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한국의 청학동 같은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랭커스터 카운티의 아미시(Amish) 마을은 이러한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사람들이곳을 방문하면 자전거나 마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빨랫줄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옷을 입고 있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백 년을 살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다르마센터가 있는 클래브랙의 옆 동네에 허드슨이 있습니다. 이도시 이름을 딴 ‘허드슨강’이 남북으로 흐르는데 하류인 남쪽으로 내려가면 맨하탄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맨하탄에서 기차를 타고 허드슨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마음공부 공동체가 모인 영성의 공간맨하탄에서 볼 때 북쪽으로 명상센터가 많습니다. 세마공의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오메가 인스티튜트, 크리팔루 센터, 벽암사원, 선산사를 비롯해 티베트 불교, 대만 불교 전통의 마음공부 공동체가 모두 이쪽에 있습니다. 그렇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이번 호에서는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다 보면 자연히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하는 공부, 상시응용주의사항 4조에 대한 이야기이다.상시응용주의사항4.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1.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지난 호에서 설명했듯 ‘경전’이나 ‘법규’ 모두, ‘사람으로서 응당 따르고 지켜야 할 법칙과 원리를 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에서 마땅히 행할 도를 밟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공부인이라면, 경전과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소태산 대종사는 일상에서 공부를 해 나아갈 때(상시용용주의사항 공부) 가장 기본적으로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1조)”을 강조했다. 그래서 이것(1조)이 잘 되려면 무엇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의 맥락에서 2조부터 6조까지의 조항을 부연하였다. 이에 지난 호에서는, 아무리 온·생·취를 잘 하고자 하나 ‘응용하기 전에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연마하기를 주의’하는 공부(2조)를 해 놓지 않으면 온·생·취가 잘 이루어질 수 없음을 설명하였고, 이번 호에서도 온·생·취를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다르마센터(Won Dharma Center). 이곳은 원불교 교무가 된 저의 첫 근무지입니다. 당시 이곳의 공식명칭은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로 2011년 가을에 봉불식(奉佛式)을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1년 가을 ‘원불교 미국총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곳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뉴욕주 클래버랙에 자리한 원다르마센터원다르마센터는 뉴욕주 클래버랙(Claverack)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2만평(172만㎡)의 부지에 지어졌는데,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바와나 소사이어티의 훈련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훈련은 무료이며, 신청을 하면 안내 이메일을 통해 기본일과와 준비사항을 알려줍니다. 7일 경전 공부 훈련(Sutta Reading Retreat)의 경우 공부할 경전의 목록도 보내줍니다. 그럼 훈련을 떠나보죠. 나의 숙소, 나의 컵이곳에 도착하면 코로나 간이 검사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겨난 절차입니다. 검사 후에는 본관 건물로 들어가서 숙소 배정을 받고 청소구역도 한 곳 선택하게 됩니다. 이곳 본관에는 식당,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학업지연(學業遲延; academic procrastination; 과제를 시작하고 끝내는데 있어서 행동을 지연하는 것)’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학업지연을 하는 학습자들은 시험공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학업성취와 관련이 깊다. 말하자면 하룻밤 시험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나타내는 반면, 한 달 전부터 시험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너무나 당연한 연구 결과 같지만, 이 당연한 이치를 잊고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에서는 일정기간 교육이나 훈련이 끝나면 ‘공부 끝~’이 아니라, 정기훈련법(Fixed-term training)을 통해 배우고 적공한 것을 일상에서 수시로 연습하는 상시훈련법(Daily training)까지를 강조한다.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정기로, 상시로 훈련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호부터 공부하려 하는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이 바로 이 상시훈련의 방법이다. 이는 일상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가지고 자력으로 공부해 보다가, 교당에 오고 가면서 교당내왕시
글. 조덕상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오늘 탐방할 곳은 바와나 소사이어티(Bhavana Society)입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명상이 무엇인가요?요즘 명상 관련 책이 많아졌죠? 서구에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명상이 각광받고 있고, 한국에는 ‘마음챙김’으로 소개되며 인기가 커져갑니다. 그래서 종종 묻습니다. “명상이 무엇인가요?” 이는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비슷합니다. 올해 4월 뉴욕타임즈는 명상 초보자에게 권할만한 여덟 권의 명상 서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주의·조행’은 정기훈련 11과목 가운데 마지막 과목으로 취사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작업취사’ 훈련 과목이다. 사전적으로 주의란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을 의미한다. 조행이란 ‘태도와 행실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정의되는데, 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이 주의(注意, heedfulness)요, ‘그 실행하는 마음이 구체적인 행실 가짐으로 나타나는 것’이 조행(操行, deportm
글. 조덕상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가벼운 마음으로 가볼 만한 곳이 또 있습니다. 메사츠세츠 주의 스톡브리지에 위치한 크리팔루 센터(Kripalu Center for Yoga & Health)입니다. 이곳은 요가 전통에서 출발했고, 사람들에게 ‘크리팔루 요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호텔이나 휴양지 같은 요가 센터이곳에 도착하면 커다란 본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훈련객들은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된 본관에서 숙식하며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09년에 친환경으로 지어진 80실 숙소동인 별관
글. 조덕상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명상센터에 한 번 가볼까? 불현듯 생각이 든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대부분의 명상센터는 훈련 중심의 공간이기에 예약하고 방문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약속 없이 바로 찾아가도 좋은, 그런 곳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명상 공원’ 같은 이곳, 오메가이곳의 정식 명칭은 Omega Institute for Holistic Studies입니다. 인스티튜트(Institute)라고 해서 연구소 같은 곳인가 생각하기 쉬운데, 연구소와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명상 공원’이라고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삼학 수행(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의 기본을 닦아 갈 수 있도록 돕는 11과목을 밝히고 있다. 과목 각각이 결국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주로 염불·좌선은 ‘정신수양’훈련 과목,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는 ‘사리연구’훈련 과목, 상시일기·주의·조행은 ‘작업취사’훈련 과목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가운데 ‘상시일기’에 대해 공부해 보려한다. 원불교에서는 정기일기가 있는가 하면 상시일기도 있다. ‘마음공부의 중요한 도구로 일기를
이번 호에서도 ‘정기일기’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작업시간 수’와 ‘수입·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을 기재한다는 것은 본인이 그날에 정신, 육신, 물질로 어떠한 업(karma)의 행위를 하고 살았는가 살피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뿌린 업의 씨앗들이 과연 어떠한 고와 낙으로 무량세계를 전개했는지(전개할 것인지)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우주자연의 이치와 인간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깨달음을 얻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필자는 ‘정기일기’, 특히
숭산 스님은 미국과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불법을 전했기에 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인연들 중 현각(玄覺)과 청안(淸眼)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현각,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하다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폴 뮌젠(Paul Muenzen). 그런 그가 숭산을 만났고 불교에 입문하여 승려 현각이 되었습니다. 대중미디어는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고, 특히 1990년대 집중적으로 그를 소개했습니다. 그의 출가 이야기는 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한때 유명스타와 같은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