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심 일어나면지혜는 잠을 자글. 손정윤교만진중장반야 아인사상장무명驕慢塵中藏般若 我人四相藏無明교만심이 일어나면 반야의 지혜가 잠을 자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버리지 못하면 무명 번뇌만 자라난다.구불즉시병 하황별기념求彿卽是病 何況別起念분별 사량심으로 부처를 구하면 그게 바로 큰 병이라하물며 또 다른 생각을 일으켜 저울질 하는가.담연공적 본무일물 영광혁혁 통철시방湛然空寂 本無一物 靈光爀爀 洞徹十方번뇌망상 잠을 자면 텅비어 아무것도 없어신령스런 지혜광명이 시방삼세를 밝게 비춘다.득처변시실 실처변시득 득실방하즉 두두비로사得處便是失 失處
평등심을 얻으면...글. 손정윤미진불찰총공화 일념재생변대차微塵佛刹總空華 一念生便大差티끌 같이 많은 절도 모두 다 허공 꽃한 생각 잘못 일어나면 천리만리 어긋난다.견경심불기명불생 불생명무념 무념명해탈見境心不起名不生 不生名無念 無念名解脫천만경계 속에서도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불생이요,불생이 곧 무념이며 무념이 곧 해탈이다.계심평등본무취사 약무취사 생사하유契心平等本無取捨 若無取捨 生死何有평등심을 얻으면 취할 것도 버릴 것도 따로 없다.취하고 버릴 것이 없는데 생사인들 어디 있으랴.공적영지자성 전후좌우본탕연空寂靈知自性 前後左右本蕩然
일천 부처도 한 개 티끌일 뿐글. 손정윤한망수이로 세월홀동류閑忙雖異路 歲月忽同流한가하게 살거나 바쁘게 살거나 가는 길이야 서로 다르지만같은 세월이라 어느새 같이 흘렀네.상봉설왕사 백발황화추相逢說往事 白髮黃花秋서로 반가이 만나 지난 일을 이야기 하다 보니어느새 국화 피는 가을이 되었네.노범청파상 경풍불불래蘆汎清波上 輕風拂拂來맑은 물결에 갈대배를 띄웠다가벼운 바람이 솔솔솔 불어온다.호승쌍벽안 천불일진애胡僧双碧眼 千佛一塵埃달마대사의 파란 두 눈에는일천 부처도 한 개 티끌일 뿐.범부취경 도인취심 심경양망 내시진법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兩忘
만리 강산을 외로이 떠도는 저 나그네글, 손정윤반복무상 반자도지동反覆無常 反者道之動우주 대자연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돌고 돌지만무엇이든지 극한에 이르고 보면 반드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된다.백설란섬수 곡종정미종白雪亂纖手 曲終情未終눈같이 흰 고운 손이 어지러이 춤을 추어가락은 끝났으나 정은 아직 남았네.추강개경색 화출수청봉秋江開鏡色 畵出數靑峰가을 강이 커다란 거울을 열어푸른 산봉우리 몇 개를 그린다.만리표류객 도중환기상萬里飄流客 途中換幾霜만리 강산을 외로이 떠도는 저 나그네길을 가다가 몇 번이나 해를 바꾸었나.청산문두우 백발
더러운 땅에 뭇 생명이 모여살고글, 손정윤죽영소계 진부동 월륜천소 수무흔竹影掃階 塵不動 月輪穿沼 水無痕대나무 그림자가 뜰 위를 쓸고 지나가도 먼지가 일어나지 않고달빛이 연못 속을 뚫어도 물에는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더러운 것이 많이 모여 있는 땅에는 온갖 종류의 생명들이 모여살고맑고 깨끗한 물속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천시천 지시지 산시산 수시수 승시승 속시속天是天 地是地 山是山 水是水 僧是僧 俗是俗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출가는 출가
일체 물을 비친 달을허공 한 개 달이 거두어 간다글. 손정윤은일림중 무영욕 도의로상 무염량隱逸林中 無榮辱 道義路上 無炎凉사람 발길 드문 깊은 곳에 숨어살면서 세상의 영욕고락에 물들지 않고도의염치를 영생의 친구삼아 살아가면 병든 세상인심이 발붙일 수 없다.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智者樂水성품이 인자 온후한 사람은 행동이 태산같이 무겁고 침착하며지혜가 밝은 사람은 모든 일이 흐르는 물처럼 막힘이 없고 통쾌하다.일엽낙지 천하추一葉落知 天下秋나뭇잎 하나 떨어져 휘날리는 것을 보면 천하에 가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고산골 시내 졸졸 흐르는
우주의 삼라만상이모두 허수아비글. 손정윤삼라만상 동귀환 조과장공 멱몰종森羅萬象 同歸幻 鳥過長空 覓沒蹤우주의 삼라만상이 결국에는 모두 허수아비 같은 것나는 새도 창공을 지나고 나면 아무런 흔적 찾을 길 없네.삼도고본 인하기 지시다생 탐애정三途苦本 因何起 只是多生 貪愛情삼악도의 고통이 본래 어디에서 왔는가다생에 걸쳐 탐욕과 증애의 감정에 빠져 헤매기 때문이다.소요자재 소욕지족逍遙自在 小欲知足자연의 흐름 따라 욕심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고욕심을 버려 빈 마음으로 살면 언제나 넉넉하고 평화롭다.수자징청 운자백 여오무시 역무비水自澄淸 雲自白
남산에서 구름 일자 북산에서 비 내린다글. 손정윤 원로교무내야여시 거야여시 거래일여 청풍만리來也如是 去也如是 去來一如 淸風萬里인연 따라 이렇게 왔다가 인연 따라 이렇게 살다가 인연 따라 떠나간다가고 옴이 한빛이라 맑은 바람 한 줄기다.고송담반야 유조농진여古松談般若 幽鳥弄眞如천 년 옛 소나무가 반야의 진리를 설하고깊은 산속 이름 모를 새조차도 진여자성을 노래하네.낙화수면 개문장落花水面 皆文章천지자연 그대로가 아름다운 문장인데무정설법보다 더 좋은 문장 어디 있으랴.남산기운 북산하우南山起雲 北山下雨남산에서 구름 일자 북산에서 비 내린다천
바람과 달을 놓고는서로 다투지 않네글. 손정윤 원로교무산가설미소 매발춘소향山家雪未消 梅發春宵香조그마한 산골동네에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았어도매화꽃 핀 봄밤에 향기 그윽하여라.산상설분분 산하일고고山上雪紛紛 山下日높은 산위에는 흰 눈이 펄펄 휘날리며 겨울이 깊고산 아래 조그마한 산골마을에는 햇빛이 쨍쨍 빛난다.산하수유주 풍월본무쟁山河雖有主 風月本無爭산과 강을 두고 사람들은 서로 자기가 주인이라고 다투지만바람과 달을 놓고는 서로 자기 것이라 다투지 않네.산하대지 전로법왕신山河大地 全露法王身이 세상의 산과 강 넓은 들 모두 다 부처님 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