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공부를 잘하여 그 곳곳에서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원불교 교도로 만들기보다 더 근본 가치로 갖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종교를 위한 삶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종교의 역할을 중요시한다. 원불교에서 ‘일상에서의 마음공부’를 재차 반복해 이야기하는 이유이며, ‘내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상시 응용 주의 사항 1조; 온·생·취)를 주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유정물은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데,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몇 배 이상이 되므로 그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취하자면 예의염치와 공정한 법칙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자기에게 있는 권리와 기능과 무력을 다하여 욕심만 채우려 하다가 결국은 가패 신망도 하며, 번민 망상과 분심 초려로 자포자기의 염세증도 나며, 혹은 신경 쇠약자도 되며, 혹은 실진자도 되며, 혹은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이번 호에서는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다 보면 자연히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하는 공부, 상시응용주의사항 4조에 대한 이야기이다.상시응용주의사항4.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1.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지난 호에서 설명했듯 ‘경전’이나 ‘법규’ 모두, ‘사람으로서 응당 따르고 지켜야 할 법칙과 원리를 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에서 마땅히 행할 도를 밟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공부인이라면, 경전과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소태산 대종사는 일상에서 공부를 해 나아갈 때(상시용용주의사항 공부) 가장 기본적으로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1조)”을 강조했다. 그래서 이것(1조)이 잘 되려면 무엇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의 맥락에서 2조부터 6조까지의 조항을 부연하였다. 이에 지난 호에서는, 아무리 온·생·취를 잘 하고자 하나 ‘응용하기 전에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연마하기를 주의’하는 공부(2조)를 해 놓지 않으면 온·생·취가 잘 이루어질 수 없음을 설명하였고, 이번 호에서도 온·생·취를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학업지연(學業遲延; academic procrastination; 과제를 시작하고 끝내는데 있어서 행동을 지연하는 것)’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학업지연을 하는 학습자들은 시험공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학업성취와 관련이 깊다. 말하자면 하룻밤 시험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나타내는 반면, 한 달 전부터 시험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너무나 당연한 연구 결과 같지만, 이 당연한 이치를 잊고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에서는 일정기간 교육이나 훈련이 끝나면 ‘공부 끝~’이 아니라, 정기훈련법(Fixed-term training)을 통해 배우고 적공한 것을 일상에서 수시로 연습하는 상시훈련법(Daily training)까지를 강조한다.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정기로, 상시로 훈련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호부터 공부하려 하는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이 바로 이 상시훈련의 방법이다. 이는 일상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가지고 자력으로 공부해 보다가, 교당에 오고 가면서 교당내왕시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주의·조행’은 정기훈련 11과목 가운데 마지막 과목으로 취사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작업취사’ 훈련 과목이다. 사전적으로 주의란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을 의미한다. 조행이란 ‘태도와 행실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정의되는데, 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이 주의(注意, heedfulness)요, ‘그 실행하는 마음이 구체적인 행실 가짐으로 나타나는 것’이 조행(操行, deportm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삼학 수행(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의 기본을 닦아 갈 수 있도록 돕는 11과목을 밝히고 있다. 과목 각각이 결국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주로 염불·좌선은 ‘정신수양’훈련 과목,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는 ‘사리연구’훈련 과목, 상시일기·주의·조행은 ‘작업취사’훈련 과목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가운데 ‘상시일기’에 대해 공부해 보려한다. 원불교에서는 정기일기가 있는가 하면 상시일기도 있다. ‘마음공부의 중요한 도구로 일기를
이번 호에서도 ‘정기일기’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작업시간 수’와 ‘수입·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을 기재한다는 것은 본인이 그날에 정신, 육신, 물질로 어떠한 업(karma)의 행위를 하고 살았는가 살피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뿌린 업의 씨앗들이 과연 어떠한 고와 낙으로 무량세계를 전개했는지(전개할 것인지)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우주자연의 이치와 인간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깨달음을 얻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필자는 ‘정기일기’, 특히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사리연구’ 훈련 과목 가운데 ‘의두·성리’를 중심으로 공부해 보려 한다. ‘의두’와 ‘성리’ 공부는 천만 사리에 대해 걸림 없이 아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혜두 단련의 지름길이자, 분별 사량의 오염수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진정한 깨달음의 길이다.의두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이며 과거 불조의 화두(話頭) 중에서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를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요,성리는 우주만유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는 ‘일상에서의 마음공부(Daily mindful practice; Daily training)’를 강조한다. 일상에서의 심력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Fixed-term training)하는 시간 역시 강조한다. 이 정기훈련의 내용은 ‘정신수양’ 훈련 과목 염불·좌선, ‘사리연구’ 훈련 과목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 ‘작업취사’ 훈련 과목 상시일기·주의·조행으로서, 삼대력(일심, 알음알이, 실행)을 갖추고 향상시켜 나아갈 수 있는 11가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일상에서의 마음공부’를 잘 해 나가기 위해, 원불교에서는 ‘훈련(訓練; training)’을 중요시한다. 즉 아는 것에만 공부의 목적을 두지 말고, 매일의 생활 속에서(daily) 그 알고 있는 것을 자꾸 연습·반복하여(training) 그것을 체화해 나아가고 자동화해 나아가는 ‘일상의 마음공부’를 강조한다. 그런데 일상 속에서, 생활 속에서 수시로 무언가를 연습하려면 뭐라도 알아야 마음공부를 시도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는 집중적으로 훈련(fixed-term trainin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정기로, 상시로 훈련을 하도록 한다. 즉 일정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수행을 하고(Fixed-term training), 이때 배우고 적공한 것을 일상에서 시시로 연습하며(Daily training), 또 이렇게 일상에서 상시로 공부하다가 다시 일정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시간이 연속이 되도록 한다. 이른바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이 서로 이어지게 하는 체계로, 마음 공부인이 일분 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먼저 정기훈련에 대해 살펴보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일상수행의 요법 9조는 사요(四要; The Four Essentials) 가운데 그 네 번째, 공도자 숭배(公道者 崇拜; Venerating the Public-Spirited)의 실천 조목이다. ‘공도자 숭배’란 공중을 위해 헌신한 공익 실천자(공도자)를 우러러 공경하자(숭배)는 것인데, 공도자를 부모와 같이 극진히 섬기면 공도주의가 자연 세상에 편만하여 우리의 생활이 평등하게 골라질 수 있고 이는 결국 강자와 약자 모두가 번영하면서 진화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불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일상수행의 요법 8조는 교리적으로, 사요(四要; The Four Essentials) 가운데 그 세 번째 ‘타자녀교육(他子女敎育; Educating Others’ Children)’의 실천 조목이다. 내 자녀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모든 후진을 두루 교육함으로써 세상의 문명을 촉진시키고 일체 동포가 다 같이 낙원생활을 하자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따라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육기관에 힘 미치는 대로 조력도 하며, 또는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몇 사람이든지 자기가 낳은
일상수행의 요법 7조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여 평등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불교에서는 네 가지 요긴한 윤리 덕목 ‘사요(四要; The Four Essentials)’를 이야기한다. 지난 호에서 사요 가운데 그 첫 번째 ‘자력양성(自力養成; Developing Self-Power)’에 대해 공부했다면,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일상수행의 요법 7조는 사요 가운데 그 두 번째, ‘지자본위(智者本位; The Primacy of the Wise)’의 실천 조목이다.일상수행의 요법7
일상수행의 요법 6조그동안 함께 공부했던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는 삼학, 4조는 팔조, 5조는 사은에 대한 실천 조목이었다면, 6조부터 9조까지는 사요에 대한 실천 조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6조는 사요 가운데 그 첫 번째, ‘자력양성’의 공부이다.일상수행의 요법5. 타력 생활을 자력 생활로 돌리자.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자력이 없는 어린이가 되든지, 노혼한 늙은이가 되든지, 어찌할 수 없는 병든 이가 되든지 하면 이어니와, 그렇지 아니한 바에는 자력(스스로의 힘)을 공부삼아 양성하여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
일상수행의 요법 5조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였든 간에 대화의 흐름이나 그 끝이 자연스럽게 불평불만으로 귀결될 때가 있다. 속해 있는 조직이나 구성원이 너무 못마땅해 차가운 표정을 감출 수 없을 때도 있다. 지금 그 상황이나 나의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그 누구누구의 탓이라는 생각에 미운 감정에 매몰된 채로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무려 이것은 분노조절 장애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쉽게 직면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원망 생활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
일상수행의 요법 4조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일상에서의 마음공부’는 일상수행의 요법 1, 2, 3조로써, 날마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그 요란함, 그 어리석음, 그 그름을 순발력 있게 알아차리고 삶 속에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려 노력하는 것이 그 기본이며 핵심이다.그런데, 어느 날은 이 마음공부가 잘 되는 날이 있는데 어느 날은 잘 안될 때가 있다. 비록 취사까지 잘 되지는 못했을지라도 내 마음을 알아차리려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냥 아무 것도 하기가 싫을 때도 있고 마음을 그냥 놓아
일상수행의 요법 3조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우리의 마음이 원래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것도 없지만 경계를 따라 요란함·어리석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원리, 따라서 경계를 따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함을 7월호에서 강조했다.‘자, 그렇다면 알아차린 다음에는? 평온해진 다음에는?’ 이번 호에서 공부할 일상수행의 요법 3조는 이 물음에 대한 이야기이다.일상수행의 요법 3. 심지(心地)는 원래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性)의 계(戒)를 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