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생각이 놓아지고 일심이 되니, 마음이 편안해요.” 법회 후 진행되는 만다라 명상 시간. 이정선 교도는 도안에 색을 칠하며 명상이 절로 된다고 말한다. 완성한 만다라에 떠오르는 법문 한 구절을 적어본다. ‘무시선 무처선, 일일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 이원윤 교도는 우리교당 교무님을 그렸다며 소녀처럼 웃어 보인다. 오늘도 잠실교당(정도연 주임교무, 박예성 보좌교무)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고요한 한 마음을 찾으며 순간 속에 영원을 채워가는 중이다. 보따리를 어떻게 비울까?잠실교당은 원불교 서울교화 100년에 ‘
정산 종사(송규, 원불교 2대 종법사)의 탄생, 구도지인 경북 성주. 어린 시절 기도를 올렸다는 달마산 달뫼바위와 장군바위에 오르는 산길엔 진달래가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진달래(眞達來). 진리에 통달하여 자연히 온다는 의미처럼 성주엔 진리를 깨달은 성자의 혼이 가득하다. 성주훈련원(교육연수원) 신축불사를 앞두고 성역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성주성지(김석기 교무, 손장성 교무). 19세 출가 후 한 번도 고향인 성주를 가지 못할 정도로 교단의 기틀을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던 정산 종사는 열반 전 이곳을 매우 그리워했다고 한다.
“교당창립 100년 기념사업은 공부와 교화를 추어 잡아 다시 시작하자는 결사의 의미가 큽니다.”원기 9년 3월 30일 경성길에 오른 소태산 대종사. 이후 원기 28년 열반한 해까지 19년 동안 경성에 다녀간 횟수만 100여회. 서울은 최초 지방 교화지이며, 최초 신축교당이 설립된 곳으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곳이다. 올해 교당창립 100년을 맞이한 서울교당은 고령화 시대, 종교인구 감소라는 위기감 속에서 교단의 정통성을 지켜나가면서도 젊음의 기운으로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희망은 원대하게, 계획은 현실 있게교당창립100년기념위원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들을 잊어버릴까봐 그날 일기에 기재했어요.” 원로교도들의 그날의 일기에는 성주성지의 풍경부터 운전기사 겸 가이드, 보호자인 김선지 교무와 이소영 교도에 대한 감사와 오랜 법연의 정이 세세하게 기록되었다. 어느덧 원로교도들과 문화기행을 다닌 지도 6년. “이분들이 안산교당의 큰 어른이시잖아요. 원로님들을 내 부모님이라 여기며 모시려고 해요.” 열정적인 도반들안산교당 1층 카페에서 법담하는 여섯 명 원로교도들의 입교연수만 합쳐도 300여 년. 고향도 대구, 제주도, 제천, 고창 등 각각 다르고 입교계기도 다르지만,
취재. 조예현 기자 한가한 일요일 오후, 강남교당 4층 법당에 하나 둘 청년들이 모여든다. 반듯하게 놓인 방석에 자리를 잡고, 마음을 모아본다. 오늘은 약간의 설렘이 공존하는 분위기. 앞으로 2년간 청년회를 책임질 청년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3명의 후보(유고은, 봉수진, 이현성 교우)는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다짐을 진솔하게 밝혔고, 일과 법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재밌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며 즐거운 선거를 치렀다. 후보 검증은 끝났다. 과연 누가 강남교당 청년회장으로 당선 되었을까? 공심 제일 청년회‘어둔 길, 괴로운
“원불교 천사님들이 또 나오셨네?”빨간 조끼를 입고 골목의 쓰레기를 줍는 원불교 부천교당 교도들에게 칭찬어린 말들이 쏟아진다. 어느덧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환경운동은 부천교당의 대사회적 교화활동으로 손꼽힌다. 법회 후 부지런히 점심식사를 하고 빨간 조끼와 피켓을 챙겨 거리로 나간다. 초록단 단장을 맡은 정덕인 교도는 “부천역까지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줍고 다시 돌아오는 길이 깨끗해진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라며 밝게 웃어 보인다.◇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김정안 교무는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쓰레기를 줍고,
캄보디아 프놈펜 탁아원 아침 풍경, 정승원 교무가 출근을 하면 마치 연예인이 등장한 듯 모두가 나와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한다. 아이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잡아주며 인사를 건네고 함께 웃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제가 이런 환대를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마주보며 웃는 그 순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랑이 전해짐을 느끼며 행복한 교화 중이다.아이들의 보금자리, 프놈펜 탁아원프놈펜 탁아원은 프놈펜 시내 벙꺽 호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철거되며 밀려나온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 위치해 있다. 경제적 자립이 시급한
올 여름 폭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 소재 성무교당(공군사관학교)엔 오늘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교당 1층엔 흙더미가 쓸려 내려왔고, 천장엔 비가 새서 가전제품들은 고장이 났다. 비지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을 하는 이제원 교무(성무교당)는 몸이 힘들텐데도 왜인지 얼굴이 밝다. 졸업생도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전국에서 달려와 수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늘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큰 뜻을 품고 공군의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인재들이 커나가는 곳. 공군에서 유일한 교당인 성무교당엔 오늘도 귀한 인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음의 고향원기 90
“교무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새벽 좌선시간, 저녁 염불시간만 제외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하는 윤도종 교무. 교화는 늘 옆에서 함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을 때 되는 것이라 믿으며 의정부교당에서 교화활동을 한지 3년차. 폭우가 쏟아진 뒤 수락산에서 스미는 물안개가 가득 드리워진 교당 앞마당. 법회와 심신치유 활동에 함께하는 교도들의 열정으로 한 여름 장마철을 지내고 있었다. 가정순교로 가까워지다사연 없는 인생 없듯이, 의정부교당도 긴 침체기를 가진 때가 있었다. 10여 년간 대각전을 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교도
분홍색 조끼를 입은 교도들이 교당 1층부터 3층까지 오르내리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늘은 원광보건대 학생들의 전공연계 연합봉사가 있는 날. 120명의 학생들은 교당 앞 공원에까지 자리를 마련해 지역민들을 위해 보건의료봉사, 서비스봉사, 체험활동봉사, 나눔봉사를 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봉공회장 박우선 교도는 “저희 교도들이 팸플릿을 만들어서 지역 내를 돌며 오늘 행사를 홍보했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뿌듯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타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차로 모시고 온 교도, 이곳저곳을 돌며 전기, 수도 등을 준비해주는 김진호
서울 여의도에서 차로 1시간 여를 달려가 도착한 연천군 전곡읍에 위치한 원불교 전곡교당. 달리는 차의 속도만큼 바빴던 마음은 그곳에 차분히 서있는 교당 건물을 보자 비로소 평온함을 되찾았다. 너른 들판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은 언뜻 외국에서 봤던 유명한 명상센터 같기도 한데…. 종교의 울을 넘어 누구든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곳, 교당 옆 나무 한그루에서도 맑은 기운을 느끼게 하는 전곡교당(교무 사연명)이다.25년의 타임랩스사회복지법인 창필재단(이사장 최성규) 소속으로 연천군 1호 노인요양시설인 ‘은혜마을’과 ‘원불교 전곡교당’
취재. 조예현 기자 22시간의 비행 후 도착한 튀르키예. 지난 2월 대지진 이후, 많은 재해재난 NGO 단체들이 현지에서 구호, 복구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곳의 모습은 처참했다는 조원형 교무. 인구 20만 도시가 그대로 무너진 안타키아(Antakya)에 도착했을 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자욱했다며 현지 모습을 전했다. 누군가의 편안한 안식처였던 아파트들은 단 4초 만에 샌드위치처럼 무너져 내린 것이다. ‘한울안, 한 이치에’를 신앙하는 힘세계봉공재단(이사장 나상호 교정원장, 상임이사 문수영 공익복지부장) 조원형 교무는
‘저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영광의 여행명소 백수해안도로 초입에 위치한 국제마음훈련원은 웅장한 자태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일으킨다. 구수산 품에 안겨있는 훈련원은 그 기운만으로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힘이 있다. 원불교 개교 100년을 기념해 개원한 이곳은 작년 연간 5천명의 선객이 다녀간 핫한 힐링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한번 오면 계속 찾게 되는 곳이경열 교무(국제마음훈련원장)는 “이곳의 설립 목적은 마음공부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으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고심해서
취재. 조예현 기자 복잡한 도심 속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뽐내는 건축물들 사이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듯 단아한 건물이 눈에 띈다. 벽면엔 금빛 일원상, 입구엔 ‘쉼’ 한 글자가 사람들을 맞이하는 이곳. 3월 26일에 신축봉불식을 앞둔 역삼교당(교무 양인경, 김일안, 강남구 언주로85길 29)이다. “교당 앞 주차공간을 포기하고 정원을 만들었어요. 빌딩의 개념을 넘어서 대지 위에 교당을 지은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죠.” 사람만 찾아오는 교당이 아니라, 꽃, 새, 나비도 찾아오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감필국(건축추진위원장) 교도. 경제
몸이 움츠러드는 추위를 뚫고 새해 두 번째주 법회를 보러 교당으로 향하는 길. 법당에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에 마음의 온도도 올라간다.“아침 안 드셨죠? 호빵 드세요~.” 최희선 교무는 일찍 집을 나선 교도들을 위해 막 쪄낸 따끈따끈한 호빵과 두유, 귤 등을 접시에 담는다. 오늘은 새해 공부계획을 함께 나누는 교화단회 날. 도반들과 사요(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숭배) 실천을 다짐하며 희망찬 새해를 시작한다. 3년의 준비기간최 교무는 단독 교무 첫 발령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3년 전 동탄교당에 부임했다. 그런데 한 달
육군사관학교 캠퍼스 안에도 원불교 교당이 있다. 바로 ‘화랑대교당’. 2016년 봉불을 한 후 사관생도 교화에 정성을 다해오다 2018년에 ‘원우회’를 결성했다. 지난해 11월 27일에 열린 ‘원우회의 밤’ 행사에 육사출신 졸업생, 재학생, 전역 용사, 신앙 용사들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3년만의 대면 행사라 모두들 한 걸음에 달려왔다.원우회의 밤‘원우회’는 육군 규정에 명시된 군대 내 원불교 교도의 모임이다. 이 명칭은 다른 군교화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화랑대교당이 유일하다고. 최성남 교무(화랑대교당 민간성직자)
취재. 조예현 기자 교당 앞 골목까지 물청소를 해서인지 맑고 청아한 기운이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법당 안에선 합창 연습 소리가 들리고, 입구에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이 놓여있다. 오늘은 부송교당 봉불 20주년 기념법회 날(11월 6일). 기쁘고 즐거운 날, 따뜻한 정이 넘쳐흐르는 부송교당(주임교무 장청진, 부교무 성영도)을 찾았다. 재가·출가가 함께웃음 가득한 얼굴로 교도들을 맞이하던 장천진 교무는 “20주년 기념법회는 모두 교도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준비했다”며 교도들의 공로를 먼저 드러냈다. 교도들은 20주년 기념법회
“참 아름답다!”원음방송 신사옥을 방문한 원로교무 100여 명이 건물을 올려다보며 감탄한다. 흑석동 서울회관에서 시작하여 목동 방송회관에서의 7년을 지내고, 창사 25년 만에 단독 건물을 갖게 되기까지…. 그간 눈물겨운 세월들 속에 말 못할 어려움들이 저 감탄 한마디에 모두 녹아내린다. 교단 내 제일 큰 교당이라 할 수 있는 원음방송은 독산동 시대를 힘차게 열며, 방송 교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 직원들이 오늘도 분주히 움직인다.독산동 시대 열다지난 9월 19일에 이전을 마쳤다고 소개하는 원음방송 사장 이관도 교무.
새로 신축한 원불교 서울교구 이문교당은 대로변(동대문구 이문로 154)에 위치하고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일원상이 눈에 띄는 이곳.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맞은편에 걸린 원형 거울로 내 외형을 먼저 점검할 수 있다. 이제 내 안의 마음을 찾으러 갈 때다.건물 4층 대각전에 들어서자 편안한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아늑한 불단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 10월 22일 신축봉불식을 앞두고 법인절 기념식과 법호수여식으로 첫 행사를 치른 이문교당을 찾았다.천일기도로 이뤄낸 불사“이문지역이 재개발구역으로 들어가면서 불가피하게 교당이전을 추진하게 되
군 장병들을 아들 같이 보살피는 곳이순신교당(35사단) “우리 용사들 오네!”법당을 향해 줄 맞춰 오는 용사들.오늘은 이순신교당(구일승 교무, 35사단 충경교당) 정례법회 날이다. 시원한 내무반을 뒤로하고 아직 에어컨도 없는 더운 법당을 찾아오는 용사들이 대견하기만 하다.이날도 어김없이 든든한 수호신, 정읍교당(이장은 지구장, 유진원 교무) 군교화 후원단이 함께했다. 부모님의 정을 느끼다이순신교당은 원기 103년 정읍교당 교도들의 정성과 합력으로 세워졌다. 이후 교당 자체적으로 군교화 후원단을 결성해 후원을 계속 하고 있다. 구일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