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잠실교당

“복잡한 생각이 놓아지고 일심이 되니, 마음이 편안해요.” 

법회 후 진행되는 만다라 명상 시간. 이정선 교도는 도안에 색을 칠하며 명상이 절로 된다고 말한다. 완성한 만다라에 떠오르는 법문 한 구절을 적어본다. ‘무시선 무처선, 일일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 이원윤 교도는 우리교당 교무님을 그렸다며 소녀처럼 웃어 보인다. 오늘도 잠실교당(정도연 주임교무, 박예성 보좌교무)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고요한 한 마음을 찾으며 순간 속에 영원을 채워가는 중이다.

 

보따리를 어떻게 비울까?

잠실교당은 원불교 서울교화 100년에 ‘시니어를 위한 천도교화’를 기획하여 동참하고 있다. 정도연 주임교무는 “어떠한 공부를 한다고 해도 결국엔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닫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죽어가는 보따리를 챙기는 준비공부가 모든 공부인들에겐 꼭 필요하고요”라며 천도를 테마로 하는 교화를 기획했다. 교도들은 ‘자신 천도를 위한 50일 기도’를 올리고 생사노트를 작성한다. 

생사노트엔 법문 사경 외에도 ‘내 인생의 10대 뉴스’, ‘나의 좌우명’, ‘나의 유언서’ 등을 작성할 수 있으며 사전의료의향서까지 첨부되어 있어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외에도 7주 과정의 생사와 천도를 위한 전문강좌가 3월 3일~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오늘 법회에는 ‘참회와 용서’라는 주제로 최정풍 교무(소태산마음학교 교장)의 강의가 있었고, 이웃교당 교도들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50일, 7주, 자신 천도 시간

잠실교당은 상반기 50일, 7주간 기도를 올리며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년엔 3040세대의 결집과 교화를 위해 ‘기도하Go·놀Go·뒤집Go’라는 주제로 레크레이션, 컬러테라피, 명상, 난타, 소통특강 등을 진행했다. “월1회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7주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년 상반기엔 공부와 교화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연마하고 있죠.” 올 상반기는 시니어를 위한 천도 교화를 테마로 하고, 하반기엔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오늘 법회 후 동아리 활동인 법문강독엔 교도들이 빼곡히 앉아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경산상사 열반 법문집 『축복의 내생길』로 법문강독 시간을 담당하고 있는 오영세 교도는 책에 담긴 깊고 다양한 뜻을 열정적으로 알려주면서도 나이와 상황에 맞는 편안한 공부를 알려주는 명강사였다. 

 

부모와 자녀를 잇는 ‘원불교 천도의식’

삶과 죽음이 시니어만을 위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천도교화 프로그램이 젊은 세대에게는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현생의 올바른 표준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상주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원불교 천도의식에 대해 공부하고, 장례절차나 장묘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재 자녀들이 부모님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다음 주부터 자녀들이 제작한 추모 영상을 상영하는데 많은 울림이 있을 것 같네요.” 추모 영상을 제작하는 자녀들은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준비하며, 현재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열반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상영과 영정 사진 촬영도 진행 중이다. “4월 7일엔 생사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어요. 유언서 작성, 입관체험, 명로체험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생사노트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보내드리고 있으니 편하게 연락주세요!” 봄의 기운이 가득한 4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진리를 믿고 수행하는 교도들의 맑은 기운이 잠실 땅에 서려있다.  문의 | 02-423-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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