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작품 앞에서는 어떠한 지식이나 사고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글. 김승희 겨우내 움츠려 지냈던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에 나섰다. 이미 고인이 된 전시회의 주인공은 오래전 나에게 그림을 가르쳐준 은사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많은 정보와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아내나 딸이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 적잖은 염려를 하면서 전시장을 찾았다. 왜냐하면 그는 주로 실험적이며 경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
일원상을 향한 애틋한 청정심은나와 내 주변을 정화하고 화평하게 한다. 글. 여도언 삶이 마음에 절망을 안겨 생채기를 낼 때, 고난을 줘 몸서리를 치게 할 때 우리는 어떤 가피처(加被處)로 찾아가야 하는가. 거기에는 마땅히 평온 축복 지혜가 가득해야 한다. 삶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찾게 하며 잘 살아갈 자신감을 안겨주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진보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십승지(十勝地)로 들어가야 한다. 흔히 최고의 피난처로 알려진 십승지는 사실 첩첩산중
참다운 개벽의 성자는 주변을 참 낙원으로 만들어가는 사람 글. 권정도 부처님의 깨달음은 자비의 실천으로 완성된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단지 개인의 내적 완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의 지혜는 반드시 모든 중생이 깨달음을 얻어서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주는 것을 말한다. 곧 자비의 실천이 없는 깨달음은 참다운 깨달음이라 할 수 없다.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이 인류사회 나아가 전 생령을 구제하는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다운 불법이 세상에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부처님 열반 후 불교는 일시적
어떤 일의 시작은 여행길에 오르는 것과 같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실도 배운다. 글. 나종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고 하는 말이다. 당시(唐詩)에 보면 ‘한해가 지나면 반드시 또 한해의 봄이 온다. 그러나 백년이 지났다고 해서 언제나 백 살 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一年始有一年春 百歲曾無百歲人)’ 라는 구절이 있으며, 또 말하기를 ‘인생은 분주하다. 백 년 동안에 단 한사람이라도 오늘은 한가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을까(如何百年內不見一人閑)’ 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말들은 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한 교구, 교당에서의 실지불공 활동도·농 교당 결연이나 로컬매장 이용으로 유대관계 지속 필요 글. 김인원 2016년 유엔 총회에서는 빈곤을 종식시키고 지구를 보호하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수립했다. 빈곤, 질병, 교육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에서부터 기후변화, 에너지, 생물다양성, 지구환경문제, 고용, 생산 소비 등의 경제 사회문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글로벌 문제를 포함한다. 기후·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글. 민성효 요즈음의 세상은 위협과 도전으로 가득합니다. 에너지 전환이나 AI의 도전은 인류가 닥친 여러 위험 중 일부일 뿐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구환경의 변화로 인한 폭염 폭우, 해양오염수 방류, 묻지마 폭행, 마약류 오남용 등 지구촌이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현재와 미래의 위험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돌팔매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세상사 모든 일을 산 경전으로 읽는 혜안 글. 김승희 내게는 두 자녀가 있다. 둘 다 중·고등학교를 그리 수월하게 보내지 못했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무슨 일인지 둘 다 갑자기 몸이 약해지는 시기를 한 두 해 거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든 상황이 있었다. 학교에 등교를 잘 못하다보니 학우들과 거리가 생겼다. 선생님도 꾀병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느라 애를 썼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과 약간의 마찰도 있었다. 그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누가
대지혜를 얻는 첩경은 적적성성한 마음자리에 도달하고, 다시 이 적적성성 안에서 일원대도를 품어 안는 것이다. 글. 여도언 일원상은 떠 있는 달과 같아서 바다, 강, 찻잔 등 어디에나 나타난다. 눈 감고 못 본 척 하지 않는 한 일원상의 나툼을 언제나 볼 수 있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천지자연의 이치를 드러내는 방편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진체(眞體)인 일원상을 만나는 쉽고 좋은 방법은 대법당을 찾는 것이다.삶의 공간에서 상부, 신뢰, 합력이 점점 사라지고, 이기심, 차별, 경쟁이 극심해지는 작금이다. 즉 의(義)는 점점 사라지고,
지천명(知天命),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 사람들이 세상의 이치, 혹은 인생의 이치를 깨우쳤는지 물으면서 많이 쓰던 표현이다. 원래는 공자님이 자신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서 썼던 표현인데, 아직도 사람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나이대마다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시간의 추는 철이 들었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묻지 않고 늘 같은 박자로 흘러간다. 그 속에서 지혜 있는 사람은 조금 더 이치에 맞게 살아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욕망의 그늘에서 허덕이며 살아갈 따름이다. 어쩌면 지천명이라는 표현은 50년의 인생
그들의 행복은 함께하는 것상대방을 인정하는 ‘소통’에서 출발 글. 나종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바가 공통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행복’ ‘사랑’ ‘그리움’ ‘부’ ‘명예’ 등등. 어찌 보면 이런 것들은 누구에게나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사람들 곁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가 상대가 있다. 상대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혼자 풀 수 없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미국 시트콤 애니메이션인 ‘The Simpsons’의 2021 여름에 방영된 내용 중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더운 여름이야.” “아들아, 남은 네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거야.” 우리는 해마다 최고기록이라는 기온상승이나 이상기후의 수치를 경험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너무나 짧은 기간 동안 적응하기도 힘든 지구환경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상황들에 직면하고 있다. 2020년 노르웨이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ATeatforum.org는 식습관과 건강, 기후변화의 인과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
1인 가구 외 다양한 가족의 형태 증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필요글. 민성효 세 살배기 아이가 제 아버지 몸을 타며 장난을 친다. 힘들 법도 하지만 아이 아빠는 힘든 내색 없이 즐겁게 놀아주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제 부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또 놀아줄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가엾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은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가족을 이루고 공동생활을 하는 집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곳이다. 특히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사랑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서로가 서로에
오롯이 마주해야 할 진실을 알아보고 머물러보는 타이밍,종교는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글. 김승희 우리 집은 거실 창이 동향이라 매일 뜨는 해를 맞이하는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다. 멀리나마 보이는 북한산 능선도 제법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 많다. 그 풍광으로 대자연의 일부를 끌어당겨 느껴보기도 한다.그렇게 맞이하는 아침은 고요하다. 환하게 밝은 둥근 태양의 에너지가 앞으로, 또 오늘 하루가 활기차게 돌아갈 것임을 예고할 뿐이다. 아무 소리도 아무 소식도 내겐 들리지 않아서 내 마음은 평화롭고 바깥세상도 그럴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진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불교학을 공부해보면 으레 지식은 ‘분별지(分別智)’를 말하는 것이고, 지혜는 ‘무분별지(無分別智)’에 가깝다는 설명을 듣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이런 말도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어서 말해보자면, 지식은 인간이 끊임없이 욕망을 채워가려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고, 지혜는 그 욕망을 덜어내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말로 정리해 본다.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삶을 무언가로 채우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삶
글. 여도언 일원상은 우주적 에너지를 무량으로 품고 있는 큰 궤짝이다. 바다 물결같이 무수히 접힌 공간 속에 선한 에너지를 무한 저장하고 있는 대기(大器)이다. 펼치면 바다보다 넓고 크다. 이러하기에 밤이든 낮이든 법당에서든 식당에서든 길에서든, 언제 어느 곳에서도 일원상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일원상은 선한 에너지를 공명(共鳴)을 통해서만 보응한다. 무량한 에너지를 천지에 저장하여 진급하는 방법을 체득하도록 도와주나 공명해야 한다. 이래야 내 몸 안에 숨겨져 있던 선한 에너지가 일원상에 합일하고 비로소 은혜롭고 거룩한 선기(善氣
글. 나종우 년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해마다 피는 꽃은 같은 모습이지만, 그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같지않다.일년시유일년춘 백세증무백세인(一年始有一年春 百歲曾無百歲人) 한해가 지나면 반드시 한해의 봄이 온다. 그러나 백년이 지났다고 해서 언제나 백 살 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위 내용들은 모두 에 나오는 구절이다. 옛 사람들도 세월이 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이런 시를 남겼으리라고 본다. 원래 시간에 마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의적으로 일 년이니, 한 달이니, 하루
글. 민성효어릴 적에는 시간이 참으로 느릿느릿 흐른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가속도가 붙더니 이제는 쏘아둔 화살처럼 빨라졌다. 분명 시간은 항상 일정한 속도로 흐르지만 늘어나는 삶의 무게만큼 속도감은 빠르게 느껴진다. 최상은 못되지만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려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나날을 힘껏 살아왔다. 현재 삶의 무게에 짓눌려 내일의 꿈을 버리지도 않았다.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의미를 찾고 내일을 위해 미리 준비한다. 이태원 참사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세월호의 아픔이 떠
글. 여도언하늘의 도는 보이지 않아 없는 듯하여도 확연하게 존재한다. 자연스레 움직여 결단코 드러낸다. 하늘의 도는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하여도 난삽하지 않으며 소박하고 간결하다. 거칠 게 없어 어려움 없이 실행되고 순환한다. 원불교의 법도 순하고, 이해하기 평이하며, 질박하고 대범하여 깨치기가 쉽다. 그래서 원불교의 법은 천도(天道)이다.천도가 실타래 엉킨 것처럼 혼란스럽고, 쇠뭉치 잘라내는 듯 힘든 법이면 시의적절하게 실행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렵고 잡다하며 고단하게 형성된 이치가 하늘의 도라면 물과 흙으로 이루어진 무정한 대
글. 김승희명절 연휴가 되면 필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다닌다. 나흘이나 되는 이번 연휴에도 추석당일에 친척들과 성묘를 하고나니 내게는 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시간들이 충분히 허락됐다. 덤으로 생긴 시간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지만, 명절이라 한가해진 도심에 위치한 문화기관을 여유롭게 방문하는 즐거움도 크다. 살아가면서 주변 공원이나 스포츠 시설 등을 이용하듯,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는 여유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공·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은 약 1천1백여 관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글. 류성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인기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 타르퀴니우스는 치세(治世) 37년에 이르렀을 무렵에도 여전히 백성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원로원의 평판도 좋았다고 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언급하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 미국의 워싱턴 대통령 이래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던 대통령은 1937년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로 재선되었으며 미국 하원을 장악하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세인의 인기도에 있어서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2000년 초반의 한류열풍을 굳이 꺼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