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아 문화사회부장  

이명아 문화사회부장
이명아 문화사회부장

 

“원불교 문화는 전 구성원들의 열린 마음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명아 문화사회부장은 문화사회부 주임과 차장을 거쳐 부장에 임명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원불교 문화에 대한 정의를 고민해온 이다. 그런 그에게서 원불교 문화에 대한 거대한 담론이 ‘열린 마음’으로 귀결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정 교과서에 원불교를 수록하는 일을 시작으로 각종 문화행사, 대정부 활동과 종교연합 활동, 유물 사적, 기록관리, 최근 자살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까지 많은 일을 수행해 온 문화사회부. 원기 62년 ‘문화부’가 발족되고 원기 85년 총부서울사무소와 기능을 통합한 ‘문화사회부’가 되는 과정 속에 축적된 원불교 문화는 열린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는 우리들의 육근동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원불교 익산성지 100주년을 맞아 벌써 N번째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웃어 보이는 그는 익산성지 100주년을 돌아보는 사진전을 기록관리소,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의 협력으로 기획하고 있다. 대각개교의 달 4월, 올해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을 보러 익산성지를 찾아가 보자.   

 

● 올해 대각개교절엔 특별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계신대요. 

“올해는 원불교 익산성지 100주년의 해이기도 합니다. 1924년에 익산에 교단을 창립하고 익산에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간 지난 100년을 돌아보는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100년을 스토리 별로 정리하다보니 원불교가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4월~6월까지 3개월간 익산성지 영모전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됩니다. 전시관 설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예술 감독을 맡았던 박동우 무대감독이 맡았고, 내용은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부터 현재의 해외 기관·교당 100여 곳에 이르기까지의 변천 과정을 사진으로 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익산 지역과 원불교의 관계도 매우 밀접한대요. 

“원불교의 역사가 곧 익산의 역사가 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원광대학교와 병원 설립 외에도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봉사대 활동, 사)삼동청소년회에서 주최하는 솜리어린이민속큰잔치는 현재까지 지역 어린이들에게 놀이마당을 제공하고 있지요. 익산 시민들이 이번 사진전에 오신다면 익산의 역사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원불교 익산성지에 많은 분들이 편하게 오고 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늘 대중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올해도 대각개교절을 기해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종상 음악상,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원일 음악감독의 대각개교절 전야 축하공연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진행됩니다. 총부 구내 곳곳에서 고요히 법문 사경을 하거나, 캘리그라피 체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촬영, 원불교문화예술단체인 서예·차문화·원예협회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됩니다. 인연들과 손잡고 익산성지를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문화교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원불교’라는 이름을 알리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원불교라는 종교의 인지도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4대 종교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해왔고, 2009년부터 대통령 영결식을 비롯한 국가적인 종교의식에 참여하면서 원불교라는 이름은 알려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는 원불교가 무엇을 하는 종교냐 했을 때 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지로 채워 나갈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봉공회 활동처럼 대사회적 교법실천과 종교간 대화협력인 종교연합운동이 우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 외에도 마음공부를 학교와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역할들도 원불교가 꾸준히 해 온 것들입니다.  실력을 갖추며 실천해 온 것이라 할수 있죠. 이러한 실력과 실천에 걸맞는 원불교의 브랜드 이미지를 채워 나가는 것이 문화의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 원데이 사업도 문화교화의 일환인가요?

“교화 현장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교법사회화 등)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안을 올리면 저희가 심사를 거쳐 국고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국고는 특정 종단만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쓰여져야 하기 때문에 교무님들이 교도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심신안정과 행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활동하고 계세요. 문화사회부는 현장의 교화자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실질적인 도움도 드리고 있습니다.”

● 문화사회부는 대사회적 활동 외에도 원불교 성적지, 유물, 기록관리 등의 업무도 수행하는데요. 

“‘문화’라는 범주가 워낙 방대한 분야인 것 같아요. 요즘은 원불교 역사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원불교기록관리소와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협력으로 ‘원불교 기록유산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 사업으로 다양한 교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될거라 기대합니다. 원불교기록관리소가 행정조직상으로 문화사회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종국엔 독립기관으로서 활동성을 넓히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 속의 원불교는 어떠한 이미지인가요?

“원불교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지난 100년간 구성원들의 육근동작으로 인해 형성되고 축적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원불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말하자면 ‘열린 마음, 솔선수범’이라고 하고 싶어요. 이웃종교와의 관계에서도 늘 원불교는 중심을 잡고 조율하는 역할이거든요. 얼마 전 7대종단평신도협의회 회장으로 김용현 교도님이 선임되셨는데 항상 나서지 않고 겸손한 모습으로 묵묵히 할 일을 하기 때문에 되신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원불교의 이미지가 아닐까해요.”

● 원불교의 문화는 열린 마음이라고 해도 될까요?

“늘 표준이 되는 법문이 대산종사님의 ‘일원문화’ 법문인데요. 일원문화는 새로운 문명세계를 열어갈 문화라고 하시면서 종교, 사상, 정치, 예술 등이 서로 넘나들고, 정의가 무르익는 문화, 진화의 세계를 열어가는 문화라고 하셨거든요. 원불교 고유의 건축양식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받고, 원불교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듣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원불교의 문화는 ‘일원문화’ 법문에 근거해서 그 상황과 인연에 맞게 얼마든지 창조해나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개교 100년이 막 지난 교단의 문화를 ‘이것이다’라고 못 박기보다는 아직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열린 종교가 갖는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어떠한 사상과 종교를 가진 사람을 만나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현재 인류가 가진 다양한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불교는 한국이라는 울을 트고 바로 세계 종교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계 속에 나아가면 더욱 원불교의 진가가 느껴집니다. 우리 종교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우리만의 특별한 교리 때문에 세계 속에 나아가도 인정을 받고, 인류가 현재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거든요. 한국의 총부가 한국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의 총부라는 인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대각개교의 달에 재가·출가 교도님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모든 신앙, 수행 활동이 원불교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한 말이지만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자’ 하신 말씀이 정말 가슴 속 깊이 사무치게 적실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마음공부로 나를 바룬다면 내 주변이 변화되고, 세상이 은혜로 가득할 거라 봅니다. 익산성지 100주년에 총부를 방문하셔서 성지와 나, 스승님들과 나의 깊은 연결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 난민포럼에 참석한 종교인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 난민포럼에 참석한 종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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